오래된 연인..

치즈를 좋아하고..

맥주를 좋아하고..

다사랑 닭튀김을 좋아하고..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고..

새우젓 새우를 얹어서 먹는 족발을 좋아하고..

뒤에서 따뜻하게 안아주는 걸 좋아하고..

나와 하는 퍼즐게임을 좋아하고..

스테이크를 좋아하고..

B형이고..

배고프면 더욱 까칠해지고..

키는 작고..

통통하며..

고양이를 좋아하고..

강한 모습과 달리 여린 마음을 가진..

그리고 ...

이것들이 내가 아는 그녀다..

나는 그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 자신했다..

오래된 사이니까..

아니.. 우리 둘에게는 550여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누구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다고 장담했다..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그리고 누구보다 편하고 사랑스런 사람..



가끔 입버릇 처럼 말하던 "헤어져"

크게 다툰 지난 금요일밤..

그녀를 데려다 주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잘 있어,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아"

...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

핸드폰을 벤치 옆에 놓아두고 우두커니 하늘만 보았다..

11번째 부재중 통화로 기록된 핸드폰..

그리고 쏟아지는 문자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만진 순간 받아버린 전화..

수화기로 들려오는 그녀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콧잔등이 아려왔다..

"미안해.."

나는 돌아왔고.. 잠옷에 슬리퍼를 신고 뛰어와 숨을 헐떡이는 그녀를 안았다.



때로는 반복되는 사랑니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보다는..

조금 큰 고통을 감수하고 그 사랑니를 뽑는 것이 현명하다..

고통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진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상처는 치유된다..

by 산타마리아 | 2009/09/28 00:51 | 옹알옹알 | 트랙백 | 덧글(2)

좌천.. ㅠ_-

저는 7월 중순부터 인근 보건의료원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처음 일했던 곳은 '지역보건계' 말그대로 지역 보건!! 찾아가는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간호사들은 출장방문 진료를.. 직원들은 매주 1번 마을봉사 진료를 나가죠..

뭐 자세한건 넘어가고.. 아무튼~!! 밖으로 나가는 일이라 때로는 피곤하고.. 때로는 즐겁습니다.

동네에서 만나는 강아지, 길냥이들 보는 재미도 그렇고.. 드라이브 하러 가는 기분입니다.

시골은 인구밀도가 낮아서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거든요 ^^

할머니가 "이뿐 총각이네~" 이러면서 맛난거 챙겨 주실 때도 좋요 ㅎㅎ

남는 시간에는 책생에 앉아서 공부도 좀 하고 웹서핑도 하고 ㅎㅎ

거의 놀면서 돈 받는 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편하게 지낸지 2달..


신종플루의 위협과 함께 저는 좌천되었습니다..

'예방의학계' 이것 역시 말그대로.. 예방접종, 바이러스, 소독 이런 냄새가 물씬 풍기죠?

에이 ㅠ_______________ㅠ

드라이브 안녕~
고양이 안녕~
똥개도 안녕~
맛난거 안녕~

흑흑..

오늘 첫날이라 일은 별루 없었어요 ㅎ

by 산타마리아 | 2009/09/15 15:27 | 옹알옹알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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